일단, 다시 한번 Zeonography 시리즈에 애도를 표하며...

지난번에도 설명드린 바와 같이, Zeonography 시리즈는 지난 2008년 2월, "#3015 지옹/퍼펙트지옹"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체는 Zeon의 마지막 기체이기도 한데, 결국 이 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Zeonography의 끝을 알리는 것이기도 한 셈이다.

유사 컨셉의 시리즈이기도 한 GFF가 #0041 이후 GFFN(Gundam Fix Figuration Next generation)으로 진화되어 출시되고 있는 점이나, 고가의 Metal Composite 역시 꾸준히 제품을 내보내고 있는 점과 대비되어 참 아쉬운 대목이다.

<지옹,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마지막의 운명을 같이하는 #3011 캠퍼>

그러나 어떻게 생각해보면 Zeonography 시리즈는 Naming에서부터 스스로의 한계점을 드러냈다고도 볼 수 있어, 단종 역시 예정된 수순을 밟았다고 해석된다. "Zeonography"는 Zeon의 MS를 대표한다는 뛰어난 작명센스이긴 하지만, 해당 영역에 속하는 MS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양한 제품으로의 확대를 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의미다.

대비되는 예로 GFF, 즉 Gundam Fix Figuration의 경우에는 이름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Gundam이라고 통칭되는 U.C 0079부터 최근 OO까지의 다양한 시대에 등장하는 MS를 다루고 있어 제품화에 있어서도 그 생명력이 매우 크다.

실례로 GFF의 첫 시리즈, #1001 퍼펙트 건담이 2001년 1월 출시된 이후, 최근 GFFN 스트라이크 루즈 & 소드/런쳐 스트라이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차기 출시작으로 건담 유니콘의 "RGZ-95 ReZEL"이 계획되어 있는 상황인데다가, 해당 시리즈에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유니콘 건담, 델타 플러스 등의 여러 건담류 MS들을 감안한다면 GFF의 미래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더군다나 이 작품은 GFF의 총괄기획자인 Katoki가 디자인을 맡고 있다.)

<변형형태 재현으로 GFFN 출시가 확실시 되는 MSN-001A1 DeltaPlus>

이처럼 GFF의 Concept인 Gundam이 끝을 알 수 없는 "화수분"같은 아이템인데 반하여 Zeonography는 어떠한가? 분석을 위해 Zeonography의 이름으로 Cover할  수 있는 영역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기본 영역]
1번 영역: U.C 0079 Zeon군 패망까지의 MS
2번 영역: U.C 0083 Zeon잔당 데라즈 플리트의 MS

[확장 영역]
3번 영역: U.C 0087~0088 Neo-Zeon의 MS (제타 ~ 더블제타 시기)
4번 영역: U.C 0093 Neo-Zeon의 MS (누건담 시기)

지금까지 Zeonography 시리즈는 1번 영역에 지극히 충실히, 게다가 일부 매니아 광팬이 아니면 듣보잡인 MSV기체까지 충실히 내주면서까지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예상외로 #3013 큐베레이 Mk.II가 출시되었을 때, Zeonography 팬으로 열광하던 이들이 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위 분류기준으로는 확장 영역에서 처음 출시된 경우로서, 이후 3, 4번 영역으로의 활발한 전개를 예상케 했다. 물론 이후로 어이없는 큐베레이의 Variation을 내놓으며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Zeonography에서 뻘줌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3013 큐베레이 Mk.II/양산형 큐베레이>

결국 Zeonography는 U.C 0079 기체를 위주로 진행을 해온 것으로 정리된다. 그렇다면 GFF가 우주/비우주시대를 넘어서까지 무한확장을 시도해오고 있는 점에 비해, Zeonography에서는 인기 아이템인 U.C 0079의 앗가이나 고크, U.C 0080의 자쿠FZ 정도는 내어줄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무리 Zeon군의 인기기체라고 한들, 이들의 Zeonography화에는 무리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Zeonography 한계의 요지이기도 하다. 왜냐 하면 Zeonography의 제품으로 출시되기 위해서는 다음 필수 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바로 많은 분들이 제품의 고유특징으로 여기는"환장"이다. 기본 기체 이외에 MSV파생형(예: #3001a 죠니라이덴 전용 자쿠2) 혹은 색상의 Variation(예: #3004a/b 릭돔/샤아전용 릭돔)이 있어야 한다. 아님 #3009 즈고크/조고크/앗그 처럼 우겨넣기식이라도 환장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
 
<Zeonography 우겨넣기식 환장의 절정 #3009 즈고크 & 앗그>

두번째는 "변형"이다. "환장"할 수 없다면 #0024 제타건담처럼 변형이라도 되야 한다. 아니면 제 아무리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MS일지라도 제품화되기 어렵다(#0003 GP01 제피랜더스나 #0008 GP02 사이살리스 같은 예외가 있긴 하나 이는 초창기 Fix에서만 국한되는 사항이다.)
하지만 MS에서 MA로의 변형이라는 사상이 적용된 기체는 한참 뒤인 U.C 0087 제타건담 시기에서나 등장하는 일이다. 게다가 Neo-Zeon으로 가더라도 변형기체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설마... 시난주가 사자비와 환장된다면 모를까?>

결국, Zeonography가 단종된 이유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겠다.

Zeon, Neo-Zeon을 통틀어 "환장" or "변형"할 수 있는 MS가 더이상 없었다.

혹자는 Zeonography의 설정자체가 Zeon의 MS에만 한정되어 있어 소재 고갈로 인해 단종되었다고 하지만, 내가 보는 견해는 다르다. 설사 Neo-Zeon의 기체라 하더라도, #3013 큐베레이처럼 환장 혹은 색놀이가 가능한 MS가 있었다면 이 시리즈는 당분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자.  Zeon 그리고 Neo-Zeon을 통틀어 지금껏 나온 제품 외에 "환장" or "변형"할 수 있는 MS가 있는지를...  아쉽지만 정말 없다. 그래서 왠지 Zeonography 시리즈의 끝은 Zeon의 운명만큼이나 슬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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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바테인 2010.08.03 2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오노그라피 이후 타이밍을 잘 맞춰 티탄즈그라피...뭐 이런 시리즈를 전개했으면 최고였을텐데요.^^

  2. Favicon of http://reset.tistory.com BlogIcon minsky 2010.08.03 2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바테인> 티탄즈그라피라... 그러고 보니, GFF로 MK-II 티탄즈나 바잠, 그리고 메탈콤포짓으로 사이코건담을 선보인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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